이른 봄에 피어 봄을 알리는 전령사중의 하나인 개불알풀.
2003년 온 세상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4대 종교 성직자들의 부안에서 서울까지의 63일간의 삼보일배 당시 길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그들을 처음으로 보았었죠..
이 땅의 생명 평화를 위해 매연 가득한 길바닥에 세 걸음 걷고 한번 절하고 세걸음 걷고 한번 절하는 그 고행의 삼보일배의 그 길에 피어 있던 작은 풀꽃이었습니다.
이름이 좀 머시기 하지만...
풀꽃들을 보면 '하심(下心)'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이 땅에 낮고 작게 피어 필히 낮추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낮춘자들만이 만날 수 있는 작은 풀꽃들의 세상입니다.
그 꽃들은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무리지어 피어 있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저마다 다투어 피어나는 풀꽃들.
그들을 닮고 싶습니다.
멀리 봄이 있는 줄 알았더니 가까이에 봄이 이미 와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도 어느새 피어 있더라구요.
그날밤 다음날까지 이어진 매서운 바람과 간밤의 눈발에 꽃이 일찍 져버렸지만...
큰개불알풀 입니다.
개불알풀입니다. 크기가 아주 작죠.
큰개불알풀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좋은 소식 알리는 까치처럼 봄을 알리는 꽃이라고 '봄까치꽃', 비단처럼 땅을 덮는다고 '땅비단'이라고 한다는군요.
개불알꽃은 꽃이 개불알을 닮아서가 아니라 열매가 개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일본에서 지어진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