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설계·시공 분리 강행사업단, 턴키발주 방식 주장 4명 해고
파슬2 부지 45% 미군서 조성 협의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이 최근 계속된 잡음에도 불구하고 평택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파슬(Parcel)2 부지조성 공사 발주 방식을 ‘턴키’(Turn-Key·설계 시공 일괄처리) 방식에서 설계 시공을 분리하는 쪽으로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사업단은 당초 우리 측이 맡아 하기로 한 파슬2 부지조성 공사의 55%만 하고 45%는 미군에 떠넘기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이날 턴키 발주를 고집해 온 사업단 김동기 부단장과 박기완 사업기획부장, 전문위원 등 민간인 출신 전문계약직 4명을 12일자로 해고했다.
〈본보 6월12일자 8면 참조〉
사업단 내부사정에 밝은 국방부 한 관계자는 12일 “평택기지 확장 예정지 가운데 한미가 55대 45의 비율로 자금을 대지만 전체 공사는 한국이 도맡아 하기로 했던 파슬2 지역에 대한 공사를 양측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눠 진행키로 내부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측은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는 최저가격 입찰방식을 선택한 반면, 미측은 턴키 방식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파슬1지역 공사를 설계·시공 분리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업체의 잦은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으로 낭패를 당한 미측이 턴키로 공사발주방식을 바꾼 반면 우리는 반대로 턴키에서 설계·시공 분리로 변경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사업단은 설계·시공 분리발주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조만간 개최될 국방부 건설특별심의위원회에서 발주방식 변경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실무선에서 우리 측에 이미 턴키 방식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설계·분리 시공으로 갈 경우 공기 지연과 공사비 증가 등이 우려된다는 비공병의 주장에 공병출신 박병희(소장·육사31기) 사업단장은 55(한국 측)대 45(미국 측) 비율로 한미가 공사를 나눠 설계·시공을 분리할 경우 공사비 정산이 쉬울 뿐더러 오히려 공사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맞서 내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해고 통보를 받은 박기완 부장은 이날 이상희 국방장관에게 보내는 ‘미군기지이전사업단 진단’이란 제목의 공개문건을 통해 한미가 다른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사업 기간이 적어도 1년 이상 지연되고 비용도 결코 절감되지 않을 뿐더러 한미가 각각 2개의 사업장을 운영함으로써 하나의 사업장인 경우보다 훨씬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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