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군병사 증언... "1964년 왜관으로 화학물지저장소 옮겨"
경북 칠곡군 왜관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전직 미군병사들의 증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천의 미군기지에도 다량의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다.
지난 1963년 7월부터 1964년 4월까지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미군부대 캠프 머서 547공병대대에서 근무했던 레이 보우스(Ray Bows, 당시 계급 일병)씨는 지난 2004년 5월 24일 한 한국전참전전우회 사이트에 자신이 주한미군화학물질저장소(USACDK)에 근무했는데, "(근무 당시)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수백 갤런에 달하는 고무옷과 가스마스크를 비롯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가 정문 오른쪽 두 번째 저장창고 뒤 둔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화학물질저장소는 1964년 3∼4월경 왜관에 있는 캠프 캐럴로 옮겼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부천이 비무장지대로부터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립됐던 화학물질이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캠프 캐럴은 최근 스티브 하우스 등 전직 미군병사 3명이 고엽제를 묻었다고 주장한 부대이다. 보우스씨의 증언이 맞다면 미군은 캠프 캐럴에 화학물질저장소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 고엽제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땅속에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은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 알려지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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