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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를 아무리 포장한들 무고한 생명을 파괴하는 살상무기일 뿐입니다.
평택 미공군기지(Osan Air Base/K-55)는 오는 20, 21일 양일간에 걸쳐 에어쇼를 개최한다고 한다. 에어쇼에서는 각종 전투기의 공중 기동비행을 선보이고 최첨단 무기들도 전시된다고 한다.
평택시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에어쇼를 중단하라!
평택시민들은 지난 60년간, 전투기가 뿜어대는 폭음과 진동에 끔찍한 고통을 받아왔다.
전투기가 날아다닐 때면 대화는 불가능했고, TV시청은 물론 전화통화 조차 중단해야했다. 주민들은 난청과 신경계통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찾아볼 수 없고, 그 많던 축산농가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군용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규제할 수 있는 법률은 지금까지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법원에 그 피해보상을 요구해보지만 고작 한달에 3-4만원, 하루에 1000원-1200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자중하고 반성하라!
얼마전 평택미공군기지앞 거리에서 주한미군의 불법적인 주정차단속에 항의하던 평택시민을 수갑을 채워 연행하려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사건직후 주한미군사령관이 사과하는등 그 전과는 다른 재발방지 대책이 나오리라 예상했지만 지금까지도 사건 당사자인 주한미군은 경찰조사에 응하지 않은채 시간끌기로 버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부당한 공무중 사건이라 할지라도 처벌할 수 없는 불평등한 소파협정(SOFA)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주민동의 없이 또 하나의 활주로를 건설하겠다더니, 공사과정에서 수십년간 건축폐기물을 매립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평택시의회 의원들과의 간담회자리에서 국방부관계자는 ‘파면 팔수록 나오고 있으며, 그 양은 가늠할 수 없다’면서 평택미공군기지내 건축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국가안보, 한미동맹을 핑계로 관련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공사를 즉각 중지시켜야할 환경부도 자기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미국이 필요로하는 활주로에 건설비용 전액(약1000억원)을 제공하는 것도 모자라 건축폐기물 처리비용까지 부담해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전투기는 무고한 생명들을 죽이는 전쟁무기일 뿐이다.
총,칼,탱크,전투기등 각종 전쟁무기와 폭력적인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에게는 생명을 경시하는 습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라크 국민들의 머리위에 쏟아지는 미사일과 포탄을 보며 연민을 느끼고 분노하기보다는 아름답고 멋진 행위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미국을 중심으로한 군산복합산업체들의 고도로 계산된 선전전략이며, 에어쇼도 그 일부분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쟁은 아무리 포장한다 해도 미화될 수 없는 참혹한 범죄행위일 뿐이다.
평택평화센터는 주한미군의 한국인 불법수갑체포사건과 제2활주로공사과정에서 발견된 불법폐기물매립사건을 무마시키고, 평택시민들에게 끔찍한 고통만 안겨주는 에어쇼개최 철회를 요구한다.
2012년 10월 18일 평택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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