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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평화센터 2011-06-23 08:49:42 | 조회 : 6205
제      목  [기고]‘2차 희망버스’를 타야할 이유 이창근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자서전 <스님은 사춘기>에서 ‘당신의 스승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죽음’이라 답했다고 한다. 명진 스님의 이 같은 말에 ‘나도 그런데…’라고 공감했다.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의 죽음이 벌써 15번째다. 15번째의 죽음? 이것도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희망퇴직자들이 215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남은 2150명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는 것은 정말 살아있는 것일까? 그저 버티는 게 정말 사는 걸까?

질문은 나에게로 향한다. 그 수많은 죽음들과 반죽음들의 한복판에서 나는 책임이 없는 것일까? 죽어가고 아파하는 동지들을 위해 내가 하는 일들은 ‘알리바이’가 될 수 있을까? 이 정도 싸웠으면 원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나의 싸움은 많은 경우 무능하고 무력하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일까. 매일 밤마다 괴로워해야 하는가. 미안해야 하는가. 아니면 나의 부족과 태만을,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를 훌훌 털어버려야 하는가.

즐겁게 투쟁하고 기쁘게 사랑하는 것, 몸을 가볍게 하는 것, 힘을 빼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살아남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다. 그렇게 살아갈 때만이 인간의 존재는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죽음이 내게 준 지침이다. 우리는 더 가벼워져야 하고 더 거칠어져야 한다.

머리로 관념으로만 생각하면 다리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를 중심으로만 생각한다면 데면데면할 수밖에 없다. 마음이 가는 곳, 마음이 아파하는 곳으로 한없이 걸어가 보자.

매일매일 살아있다는 것이 신나고 즐겁던 첫사랑의 기억을 우리는 영구 캡슐에 넣어 땅속에 이미 묻었는가. 사람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우리에겐 이미 없는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한다. 사람을 사랑한다. 그것이 누구든지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전태일 정신이 ‘인간사랑’이라 학습하지 않았던가. 운동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우리 모두 한 번씩은 말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우리 후회 없이 사랑하자. 백주대낮 용역깡패의 질식할 것 같은 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그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만 있다면. 정리해고자들과 가족, 더 나아가 모든 인간관계를 철저히 파괴했던 경험에 공감한다면. “정권과 재벌의 착취시스템은 결국 한 사업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성과 운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사랑해야 한다.

날라리 외부세력에 의존과 의탁으로 머물고 멈출 것이 아니라, 가벼워지고 거친 분노를 정교하게 갈아 심장과 심장에 사랑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만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결의로 싸운다고 하지만, 아니다. 결국 사랑으로 싸운다.

‘2차 희망의 버스’가 7월9일 다시 출발한다. 이번엔 전국에서 185대의 희망버스가 간다. 즐겁게 온 마음을 모아보자. 그것이 폭력적 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유쾌함이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다.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운명처럼 기쁨과 슬픔, 웃음과 울음은 등을 맞대고 있다. 지금 내 등 뒤는 기쁨인가, 슬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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