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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였던 지난 6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부근 농지에 주한미군 F-16 전투기 1대가 엄청난 굉음을 내고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는 화염에 휩싸여 전소했고, 추락으로 인한 전투기 파편은 300미터 떨어진 민가에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와 불과 300미터 거리라 자칫 엄청난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 이에 평택평화시민행동은 이번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미군당국과 평택시에 사고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아래와 같이 촉구하는 바이다.
군산 공군기지 소속 전투기가 평택에서 통상 비행훈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군당국은 “주간 훈련 출격에 참여한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가 통상적인 훈련 비행 중 오산 공군기지 인근 농지에 추락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미군당국이 밝혔듯이 사고가 난 제8전투비행단 F-16전투기는 군산 공군기지 소속이다. 군산 공군기지 소속 전투기가 왜 군산이 아닌 평택에서 통상비행훈련을 진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주말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에게 사전 공지 없이 훈련을 진행한 이유가 무엇인가.
언론보도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현재 군산 공군기지 활주로는 전면 보수 공사 중이고 군산에 있던 약 30여대의 F-16 전투기는 당분간 갈 곳이 없다. 이번 사고로 그 전투기들이 소리 소문없이 오산미공군기지에 와 훈련하고 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한달여 전부터 평택 하늘엔 평상시보다 2~3배정도 잦은 전투기 운행으로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었고 이러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긴장이 퍼져가고 있었던 터였다. 이번 추락 사고는 주민들의 불안이 그대로 들어맞아 더욱 분노하게 된다. 군산 공군기지 소속 전투기 30여대가 평택에 들어왔다면 미군당국과 평택시는 통상적이지 않은 비행훈련 증가와 그로 인한 소음피해, 늘어난 비행 훈련에 대비한 안전 대책을 주민에게 사전 설명하고 공지했어야 했다. 이번 전투기 추락 사고는 예상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조치가 없었던 점은 미군당국과 평택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군당국은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주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번사고에 대해 “추락한 전투기를 살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미군당국은 밝혔다. 조사 기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로 미군 당국은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미군 당국이 설명하기 어렵다면 평택시를 통해서라도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또한 평택시는 미군 당국의 조사 결과를 서면으로 받아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전투기 기름 피해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추락한 F-16 전투기는 연료통이 내외부 2개로 7,000kg이 넘는 연료를 적재할 수 있다. 추락 사고 현장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마을까지 기름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이것은 연료통이 터져 기름이 새어 나왔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사고현장에서 전투기 잔해는 빠르게 정리됐으나 연료통과 기름 유출에 대한 정확한 점검과 조치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추락한 지점은 작물을 키우는 농지로 기름 유출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피해가 확산되지 않게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평택시는 농지로 유입된 기름에 대해 정확히 점검하고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평택평화시민행동과 평택 주민들은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군당국과 평택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신속한 원인 파악과 재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3년 5월 6일
평택평화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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