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곳이 시골근처라 쓰레기를 집에서 태우는 것이 일상인 노인분들도 플라스틱 태우면 다이옥신이 나와 암에 걸린다며 불호령을 내신다. 그런데 그 무섭다는 다이옥신이 우리가 사는 땅에 숨어있다니?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소식으로 미군기지 환경오염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는 안전할까란 불안감에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평택시에서도 지하수 수질과 토양 오염여부 검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을 찾는 것도 아닌데 사건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다닥 조사한다고 할 때부터 이상했다. 이거 제대로 검사가 되겠나 싶었다. 그냥 보여주기 식이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진심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좀더 과학적이고 치밀하게 문제를 파고들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TV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평택 미군기지 주변 오염도 조사결과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 정말 괜찮은 건가?’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지하수조사결과만 발표한 것이란다.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발표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만 미리 내보내니 깜빡 속을 뻔했다.
토양 검사한 모든 곳에서 무시무시한 다이옥신이 검출되었고 그중 한곳에서는 고엽제로 기인한다는 2,3,7,8,-TCDD도 검출되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평택시는 그 양이 기준치에 미달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고엽제나 미군기지에 의한 환경오염은 아니라는 위험천만한 진단까지 덧붙였다.
다이옥신은 청산가리보다 더 위험한 물질로 소량만 섭취해도 사람 몸에 축적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무색의 발암물질로 유전 가능한 1급 맹독성 발암물질인데도 안전하다니? 유전가능하다는 그 한마디만으로도 내 가슴은 심하게 떨린다.
양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다이옥신이 나왔다면, 평택시가 가장 먼저 취해야할 태도는 시민의 불안과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는 일이다.
22km가 넘는 기지주변에 단 5곳만을 검사했는데도 다이옥신이 다 검출되었다고 하면 좀 더 많은 지역을 조사하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심각한 상황을 평택시만 모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평택시는 좀 더 신중한 자세로 미군기지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조사를 실시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미군기지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환경조사를 요구해야한다. 이것은 평택시민들의 생명을 위해 행정을 펼쳐나가는 평택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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