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정부의 후텐마 이전안에 대한 반대를 이유로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하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16일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국민당과 함께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뤄온 사민당이 연정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28일 오전 외무.국방장관(2+2) 협의체인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 명의로 오키나와(沖繩)에 있는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를 같은 오키나와내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연정 파트너인 국민신당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상, 사민당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 등과 기본정책각료위원회를 열어 미일 합의안을 수용할 것을 설득했으나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이 이를 거부했다.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은 하토야마 총리가 '최소한 오키나와 밖으로 이전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깨고 오키나와내 헤노코로 후텐마를 이전하기로 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하토야마 총리는 각의에서 미일 합의안을 토대로 한 정부 방침에 서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하기로 했다.
사민당은 민주당 정권 출범과 함께 연립에 참여한 뒤, 줄곧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이나 미국 등 해외로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하토야마 총리 역시 연립정부 수립 당시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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