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항로를 바꾸어달라는 주민요청을 무시한 예견된 사고였음.
- 미군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와 배상 조치를 취해야 하고, 주민 거주지역에서의 비행을 중단해야 함
[보도자료] 평택 캠프 험프리 소속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송화리 주택 지붕 등 파손 사고 발생
2009.2.25. 평택평화센터
1. 오늘 낮 12시경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K6. 미육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제2항공전투여단 소속 치누크 헬기가 큰 차량을 매달고 기지밖으로 비행하던 중 지나치게 낮게 날아 송화리 마을 주택 여러채의 지붕이 헬기 비행으로 파손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헬기가 큰 차량을 매달고 부대 밖으로 나오다가 차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헬기가 너무 낮게 날아 헬기 바람으로 인해 집 지붕들과 비닐하우스 들이 모두 날아갔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 작년 7월 11일 캠프 험프리 주둔 제2전투항공여단은 평택시와 공동으로 소음, 진동에 대한 피해를 받고 있는 주민들과 팽성읍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여단장이 직접 참가한 이 간담회에서 미군측은 소음, 진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간담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현재의 항공로를 유지한 채 고도조정 정도로는 피해를 줄일 수 없으며, 안성천을 따라 항공로를 이동하면 피해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지 않겠냐는 대안도 제시하였습니다.
주민 거주지역이 아닌 지역으로 항로를 변경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무시한 결과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대형 차량을 매단 채 주민 거주 밀집지역을 날아다닐 생각을 했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안전을 묵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3. 현장에 나온 미군측 공보관은 주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SOFA 절차에 따라 배상 청구하라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비용을 들여 수리한 후 금액을 청구하면 배상하겠다는 것입니다. 당장 주민들이 집을 수리할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라는 건지 피해 배상에 대한 미군측의 태도는 무책임 그 자체입니다.
4. 캠프 험프리 제2전투항공여단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를 조사한 후 직접 배상해야 합니다. 또한 주민 거주 지역으로 대형 차량을 운반한 헬기 운전자와 부대 책임자의 과실을 분명히 따져야 합니다.
헬기로 인한 소음과 진동피해를 입어왔던 주민들은 거주 지역으로 날아다니지 말라고 숱하게 요청해 왔습니다.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으려면 헬기들과 전투기들은 주민 거주 지역 비행을 중단하고 항로를 변경하여야 합니다. (끝)
